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기이한 죽음
The Weird Death Of User Interfaces by Enrico Tartarotti
이 영상은 지난 40년 동안 기술 상호작용의 중심이었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임종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빈자리를 AI 기반의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이 어떻게 채워가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화려한 디자인의 진화 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UI의 소멸' 현상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며, 우리가 기술을 다루는 방식이 과거의 명령줄 인터페이스(CLI)와 유사한 형태로 회귀함과 동시에 지능화되는 과정을 추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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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혁신의 역사와 S-곡선의 한계
- 과거의 상호작용 방식은 물리적인 스위치나 버튼을 조작하는 단순한 형태였습니다.
- 2008년 로렌 브릭터(Loren Brichter)가 트위터 앱 '트위티'에서 발명한 '당겨서 새로고침(Pull-to-refresh)'은 진정한 UI 혁신의 예시입니다.
- 1995년의 시작 메뉴, 2001년의 맥 OS 독(Dock) 확대 효과, 구글 지도의 드래그 이동 등은 당시에는 획기적인 발명이었습니다.
-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의 '밀어서 잠금해제'를 시연했을 때 대중이 환호했던 이유는 그것이 새로운 상호작용 표준이었기 때문입니다.
- 현재 UI 기술은 기술 혁신의 S-곡선(S-curve)에서 천장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 플랫 디자인과 유리 같은 질감의 디자인이 반복될 뿐, 근본적인 작동 방식은 수십 년 전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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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의 완벽함과 그에 따른 피로감
- 지난 30년 동안 파워포인트나 구글 슬라이드 같은 도구들은 클릭 횟수를 최소화하고 시각적으로 정교해지며 완벽에 가까워졌습니다.
-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용자들은 이제 이 완벽한 UI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피하고 싶어 합니다.
- 광고와 쿠키 팝업으로 가득 찬 웹사이트 UI 대신 챗GPT나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통해 텍스트로 정보만 얻으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 UI는 정보의 출력(Output)에는 훌륭하지만, 복잡한 메뉴를 찾아야 하는 입력(Input) 과정에서는 비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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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과 출력의 불균형: 챗봇과 UI의 격차
- 기존 UI는 정보와 옵션을 시각적으로 배열하여 보여주는 '출력' 기능이 우수합니다.
- 반면 현재의 AI 챗봇과 음성 비서(알렉사, 시리 등)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입력'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보를 보여주는 '출력' 방식은 1980년대의 명령줄 인터페이스처럼 텍스트 벽에 의존하고 있어 제어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 아마존 알렉사로 물건을 주문할 때 시각적 확인 없이 음성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은 사용자에게 불안감을 줍니다.
- 챗GPT는 매일 25억 건의 프롬프트를 처리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출력 방식은 과거의 흑백 텍스트 화면과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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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S-곡선: 포스트 UI 월드의 3단계
- 1단계: 채팅과 UI의 병치(Side-by-Side)
- 현재 많은 도구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 분석 도구인 PostHog는 기존의 복잡한 차트 설정 UI 옆에 AI 사이드바를 배치하여, 타이핑만으로 대시보드를 구축하게 해줍니다.
- 코딩 도구인 Cursor나 브라우저인 Comet 등도 오른쪽에는 채팅창을, 왼쪽에는 실제 작업 화면을 두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 사용자는 처음에는 UI를 쓰다가도 점차 채팅창의 비중을 높이며 GUI 사용 비중을 줄이게 됩니다.
- 2단계: 기존 UI 내로의 AI 통합(The Ramble Button)
- 투두이스트(Todoist)의 실험적 기능인 'Ramble'처럼, 별도의 챗봇 창 없이 기존 UI 내에서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 GUI가 제공하는 시각적 피드백(출력)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조작 대신 말이나 텍스트로 입력하는 형태입니다.
- 이는 웨이모(Waymo) 로보택시에 운전대와 페달이 여전히 달려 있어 사용자에게 안도감을 주는 것과 유사한 접근입니다.
-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복잡한 앱에서 모든 버튼 대신 단 하나의 '램블 버튼'만 남게 되는 미래를 시사합니다.
- 3단계: 온디맨드 UI 생성(UI on the Fly)
- 인터페이스를 미리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인터페이스 생성기(Generator)가 즉석에서 최적의 UI를 만들어내는 단계입니다.
- 예를 들어 복잡한 항공권 검색 명령을 내리면, 그 검색에 딱 맞는 전용 필터와 버튼들이 즉각적으로 생성됩니다.
-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대개 사라질 것이며, 언어로 소통하면 필요한 버튼들이 즉석에서 생성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1단계: 채팅과 UI의 병치(Side-by-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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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역할 변화와 미래
- 픽셀 단위로 화면을 그리던 시대는 끝나고,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여 어떤 규칙에 따라 UI를 생성할지 AI를 가르치는 '규칙 작성자'의 역할로 변모할 것입니다.
- 이는 영화의 모든 프레임을 그리는 작업에서 대본을 쓰고 배우(AI)에게 연기를 맡기는 작업으로 전환되는 것과 같습니다.
- 1984년 GUI 도입 당시 파일 경로 입력 없이 어떻게 파일을 찾을지 걱정했던 것처럼, 지금의 변화에도 근육 기억이나 일관성 상실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술은 복잡한 조작을 숨기고 인간의 언어와 의도에 더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