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의 비인간성
The INHUMANITY of Perfection by Shilsey
이 영상은 트랙매니아, 체스, 바둑, 체커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완벽함(Perfection)'을 추구하는 기계의 성능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을 때 발생하는 철학적 위기와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태도를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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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매니아와 완벽의 서막
- 트랙매니아(Trackmania) 는 체크포인트를 통과해 결승선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단순한 목표를 가진 게임입니다.
- 17년 동안 플레이어들은 0.01초를 줄이기 위해 수천 시간을 투자하며 세계 기록을 완벽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 2021년, 도나도(Donado) 가 프레임 단위 조작과 무차별 대입이 가능한 도구인 TAS(Tool-Assisted Speedrun)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며 인간과 완벽 사이의 거대한 간극이 드러났습니다.
- 단 2주 만에 65개 전 트랙의 세계 기록이 TAS에 의해 경신되었으며, 이는 초기에는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환영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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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적 기술의 발견: 노즈 부스트
-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노즈 부스트(Nose Boost) 라는 새로운 기술이 발견되었습니다.
- 차량의 앞부분으로 착지하여 비행하듯 속도를 얻는 이 기술은 속도를 얻는 획기적인 방법이었으나, 인간의 조작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기계 전용 기술임이 밝혀졌습니다.
- TAS 주행은 기존의 트랙매니아와는 전혀 다른, 마치 기괴한 오류처럼 보이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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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알파고의 충격
- 2016년, 구글의 알파고(AlphaGo) 가 세계 챔피언 이세돌을 4대 1로 이기며 바둑계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 바둑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기계가 인간을 따라잡으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게임입니다.
- 이전의 체스 AI인 딥 블루(Deep Blue) 는 인간의 지식과 오프닝 북을 바탕으로 '완벽한 인간'처럼 플레이했지만, 알파고는 인간의 원칙이 아닌 '에일리언 지능(Alien Intuition)' 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 제2국 37수는 인간 전문가들이 악수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승리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인간이 가진 기초 지식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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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의 완전 정복과 허무주의
- 조나단 셰퍼(Jonathan Schaeffer) 는 1989년부터 체커 프로그램 시눅(Chinook) 을 개발했습니다.
- 시눅은 역사상 완벽에 가장 가까웠던 인간 플레이어 마리온 틴슬리(Marion Tinsley) 와 대결했으며, 1992년 첫 대결에서는 틴슬리가 승리했습니다.
- 1994년 재대결 도중 틴슬리의 암 발병과 사망으로 승부는 중단되었고, 이후 셰퍼는 승부보다는 체커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 2007년, 셰퍼는 체커를 완벽하게 플레이할 경우 항상 무승부가 된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며 **게임의 '종말'**을 고했습니다.
- 정답이 밝혀진 게임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커뮤니티는 정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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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와 새로운 공존의 방식
- 1997년 가리 카스파로프가 딥 블루에게 패배한 이후, 체스계는 기계를 적이 아닌 도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 기계는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수를 보여주지만, 인간은 이를 분석하여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는 데 사용합니다.
- 현재의 체스 중계는 두 인간의 심리적 전투를 보여주면서, 기계는 그 아름다움과 깊이를 해석해 주는 비평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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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위기와 인간의 선택
- 바둑의 이세돌은 2019년, "내가 1위가 되어도 이길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정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간 고유의 스타일과 철학이 희석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원인이었습니다.
- 트랙매니아 커뮤니티는 이 위기에 대해 규칙 변경으로 대응했습니다.
- 비인간적인 '노즈 부스트'를 금지하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인간의 조작 가능성과 예술적 가치를 보존하려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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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서사의 승리: 로직(Logic)의 사례
- 단 하나의 우회전만 존재하는 4초 길이의 트랙에서 18년간 깨지지 않았던 4.63초의 기록이 존재했습니다.
- 많은 이들이 이 기록을 '해결된(Solved)' 완벽한 기록이라 믿었으나, 플레이어 로직(Logic) 은 이를 부정했습니다.
- 로직은 50시간 이상 투자하고 1,600번 이상 세계 기록과 타이 기록을 세운 끝에, 0.01초를 더 단축하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 그는 이 리플레이 파일의 이름을 '영원(Eternal)' 이라고 지었으며, 이는 기계가 100년을 플레이해도 이 기록 이상을 낼 수 없다는 인간의 단호한 도전을 상징합니다.
토픽: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