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당신의 실패를 위해 설계된 방식
How Your Tech Is Built For You To FAIL by Enrico Tartarotti
본 영상은 현대 기술이 단순히 속도나 효율성, 미학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인 불완전함과 실수를 수용하고 보완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
Gmail의 '보내기 취소(Undo Send)' 기능의 비밀
- 2009년 구글 엔지니어 마이클 레겟(Michael Leget)이 엉뚱한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낸 실수에서 착안했습니다.
- 이메일을 보내는 순간 즉시 발송되는 것이 아니라, 설정에 따라 5초에서 30초 동안 '숨겨진 대기열(Hidden Queue)'에 머뭅니다.
- 기술적으로는 의도적인 지연(Artificial Delay)이지만, 인간의 후회를 방지하기 위해 구글은 이 기능을 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실행 취소(Ctrl+Z)의 복잡한 메커니즘
- 단순히 글자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파일의 모든 버전을 접시를 쌓듯 '히스토리 스택(History Stack)'으로 관리합니다.
- 사용자가 중간에 새로운 내용을 입력하면 이전의 변경 내역 스택이 사라지는 한계가 있어, 완벽한 복구를 위해서는 '트리(Tree)' 구조의 브랜칭이 필요합니다.
- 저장 공간 낭비를 막기 위해 전체 파일을 복사하지 않고 해당 위치의 변경된 문자 정보(Delta)만 저장합니다.
- 협업 툴(Google Docs 등)에서는 '운영 효율적 변환(Operational Transformation)' 기술을 사용하여 여러 명의 동시 수정과 실행 취소를 동기화합니다.
- 단축키 유래: 1970년대 래리 테슬러(Larry Tesler)가 복사(C), 잘라내기(X), 붙여넣기(V)를 지정한 후, 남은 키 중 시간이 앞뒤로 움직이는 형상인 'Z'를 선택했습니다.
-
실수 예방 및 허용의 진화
- 과거: 터미널 명령어 한 글자만 틀려도 거부되거나 시스템 전체가 삭제되는 처벌적 방식이었습니다.
- 중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빨간 줄 표시처럼 실수를 사용자에게 알려 수정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현재: 유튜브 검색의 '이것을 찾으셨나요?(Did you mean...)' 기능처럼 실수를 수정해주면서도 사용자에게 알립니다.
- 최상위 단계: 챗GPT 등 생성형 AI는 오타나 횡설수설하는 음성도 문맥을 통해 완벽하게 이해하여 실수 자체가 무의미해졌습니다.
-
삭제(Delete)의 인간화
- 40년 전: 특정 경로를 잘못 입력하면 경고 없이 모든 데이터가 영구 삭제되었습니다.
- 휴지통(Trash Can): 삭제된 파일을 임시 보관소(Limbo)로 옮겨 즉각적인 소멸을 방지합니다.
- 현대(Google Photos 등): 60일간 보관 후 자동 삭제되며, 그 이후에도 30일간 추가 복구 기회를 제공하여 사용자의 망각까지 고려합니다.
- 세밀한 수정: To-do 앱 'Things'는 존재하지 않는 날짜(6월 31일) 입력 시 오류를 내지 않고 자동으로 다음 날(7월 1일)로 수정하여 사용자가 무안함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
UI/UX 디자인과 물리적 실수 보정
- 버튼 설계: 버튼을 누르는 즉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피드백을 주고 '손을 뗄 때' 실행되도록 설계합니다. 손가락을 옆으로 치우면 취소되는 기능도 의도된 설계입니다.
- 피츠의 법칙(Fitts's Law): 대상이 가깝고 클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법칙을 활용합니다.
- 우클릭 메뉴: 마우스 커서 위치에 즉시 나타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합니다.
- 서브메뉴 대각선 이동: 사용자가 하위 메뉴로 이동할 때 대각선으로 움직여 영역을 벗어나는 실수를 고려하여, 기하학적 계산을 통해 메뉴가 즉시 닫히지 않도록 유예 시간을 둡니다.
- 체크박스: 타겟이 작아 실수할 확률이 높으므로 실제 체크박스보다 넓은 영역을 클릭해도 작동하도록 설정합니다.
-
게임 및 심리적 보정 기술
- 코요테 타임(Coyote Time): 슈퍼 마리오 등 게임에서 캐릭터가 발판 끝을 지나 공중에 떠 있는 찰나의 순간에도 점프를 허용하는 기술입니다. 인간의 반응 속도 한계를 보정합니다.
- 자동 저장(Auto-save): 'Ctrl+S'를 잊어 데이터를 날리는 비극을 막기 위해 모든 변경 사항을 실시간 저장합니다.
-
예측과 낙관적 업데이트(Optimistic Updates)
- 사전 로딩: Gmail 로그인 시 사용자 이름만 입력해도 비밀번호를 치는 동안 계정 데이터를 미리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 인스타그램 업로드: 사진 편집과 캡션 작성 단계에서 이미 배경으로는 사진 업로드를 시작하여, '완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 즉시 완료된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 흔들어서 실행 취소(Shake to Undo): 사용자가 실수 후 느끼는 물리적 좌절감(기기 흔들기)을 기능으로 연결했습니다.
- 낙관적 업데이트: 서버의 확인을 기다리지 않고 UI를 즉시 업데이트하여 앱이 빠르게 느껴지도록 만듭니다. 실패할 경우에만 사후에 경고를 보냅니다.
토픽: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