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널 스페이스의 예술
The Art of The In-Between: An Analysis of Liminal Spaces by Cresendex
이 영상은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s) 현상을 정의하고, 왜 우리가 이러한 공간에서 향수와 불쾌함을 동시에 느끼는지 심리학적,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과도기적 공간의 특성부터 '백룸'으로 대표되는 공포 장르로의 확장, 그리고 우리 삶 전반에 투영된 리미널리티의 철학적 의미를 상세히 다룹니다.
1. 리미널 스페이스의 정의와 핵심 개념
- 리미널리티(Liminality) : 라틴어 '리멘(Limen, 문턱)'에서 유래한 단어로, 두 상태 사이의 경계나 문턱에 있는 위치를 의미합니다.
- 과도기적 성격: 물리적으로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 호텔 복도: 엘리베이터(상태 A)와 객실(상태 B) 사이를 잇는 공간입니다.
- 학교 복도: 수업이 끝난 후 비어 있는 복도는 활기찬 낮과 정적인 밤 사이의 상태를 상징합니다.
- 인식의 변화: 일상적일 때는 주목받지 못하지만, 원래 있어야 할 사람이나 활기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 특이점이 드러납니다.
2. 왜 리미널 스페이스에 매료되는가: 향수와 불쾌함
- 보편적 향수: 사진 속 장소가 내가 가본 곳은 아닐지라도, 그와 유사한 공간에서 느꼈던 감각적 기억을 자극합니다.
- 수영을 마치고 젖은 수영복을 입은 채 걷던 호텔 복도의 축축한 기분이나 여행 중 차 안에서 본 밤의 고속도로 등이 예시입니다.
- 세부 사항의 생략: 특정 호텔의 장식은 기억나지 않지만 '호텔 복도'라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공유됩니다. 리미널 스페이스는 세부 정보를 지우고 추상적인 공간의 원형만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기억을 투영하게 만듭니다.
- 시간의 정지: 80~90년대 디자인이 남은 오래된 쇼핑몰처럼, 과거에 멈춰버린 건축물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동시에 유발합니다.
3. 건축의 불쾌한 골짜기: 리미널 스페이스의 공포 기제
-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 인간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대상에서 느끼는 공포를 건축적 공간에 적용한 개념입니다.
- 공간을 불쾌하게 만드는 5가지 요소:
- 결핍(Lack) : 식탁보나 가구처럼 공간의 목적을 설명해주는 사물이 사라졌을 때 느껴지는 공허함입니다.
- 반복(Repetition) : 복도의 그림이나 문이 비정상적으로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 배치(Placement) : 사물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거나 의도적으로 잘못 놓인 상태입니다.
- 제어된 왜곡(Control Distortion) : 가구가 벽에 붙어 있는 등 사물의 위치가 기괴하게 설정된 경우입니다.
- 사회적 실재의 부재(Social Presence) :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절대적 조건입니다.
- 느린 공포(Slow Burn Terror) : 괴물이 직접 등장하는 일반 공포와 달리, 리미널 호러는 **"왜 내가 여기 혼자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과 모호함을 통해 뇌가 스스로 위협을 찾게 만듭니다.
4. 백룸(The Backrooms)과 리미널 호러의 진화
- 백룸의 기원: 4chan의 짧은 글과 노란색 방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크리피파스타입니다. 현실에서 '노클립(벽을 뚫고 지나가는 오류)'하여 무한한 노란색 방에 갇힌다는 설정입니다.
- 케인 픽셀즈(Kane Pixels) :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영상을 통해 백룸을 주류 문화로 끌어올렸으며, 리미널 스페이스보다 더 큰 검색량을 기록하는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 장르의 변질에 대한 우려:
- 초기 백룸은 공간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핵심이었습니다.
- 최근에는 수많은 엔티티(괴물) 와 레벨(층수) 설정이 추가되면서, 공간의 리미널한 매력보다는 전형적인 몬스터 추격 게임으로 변모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5. 매체와 게임 속의 리미널리티
- 게임 '2:22 a.m.': 시작도 끝도 명확하지 않은 꿈같은 구조를 통해 리미널 스페이스의 정수를 구현한 게임으로 소개됩니다. 목적 없는 작업들을 반복하며 느끼는 불안감이 특징입니다.
-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먼의 삶을 리미널리티의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 그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만족하지 못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결국 아무도 그를 진정으로 보지 못합니다.
- 살인을 저질러도 현실의 변화가 없는 상태, 즉 상태 A에서 B로 넘어가지 못하고 영원히 고립된 상태가 곧 인생의 리미널 스페이스임을 시사합니다.
6. 결론: 삶이라는 거대한 리미널 스페이스
- 팬데믹의 경험: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 세계는 현실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거대한 대기 상태(리미널 스테이트) 를 경험했습니다.
- 인생의 비유: 탄생(상태 A)과 죽음(상태 B) 사이의 과정인 ** 삶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과도기적 공간**입니다.
- 메시지: 리미널 스페이스는 우리가 평소 무시했던 공간들을 다시 보게 하며, 변화와 과도기 속에서 위안을 찾고 그 과정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역설합니다.
토픽: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