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발적 복잡성
Emergent Complexity by Emergent Garden
이 영상은 단순한 구성 요소들이 모여 개별 요소에는 없는 새로운 성질이나 행동을 만들어내는 '창발(Emergence)'의 개념을 수학, 물리학, 컴퓨터 과학의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레고 블록부터 개미 군집, 뇌의 뉴런, 그리고 현대의 AI에 이르기까지 우리 우주가 어떻게 '부분의 합보다 큰' 복잡성을 형성하는지 그 원리와 설계 철학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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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의 정의와 기본 개념
- 창발은 단순한 것들이 결합하여 그 자체로는 가지지 못했던 복잡한 속성이나 행동을 나타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 물 분자 하나(H2O)는 프랙탈 결정 구조나 표면 장력을 가지지 않지만, 수조 개의 분자가 모이면 눈송이가 되거나 물의 특성을 보입니다.
- 개미 한 마리는 단순하지만 개미 군집은 복잡한 전략을 수행하며, 뉴런 하나는 생각하지 못하지만 뇌는 의식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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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 시스템의 두 가지 핵심 구성 요소
- 구성 요소(Building Blocks): 결합 가능한 대상이나 개념입니다. 레고, 원자, 개미, 단어, 숫자, 비트(0과 1) 등이 해당합니다.
- 규칙(Rules): 구성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때 무엇을 하는지 정의합니다. 인력, 척력, 중력, 문법, 프로그래밍 언어 등이 포함됩니다.
- 창발적 행동은 기본 구성 요소들이 규칙을 따를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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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의 폭발(Combinatorial Explosion)
- 구성 요소가 늘어날 때 가능한 조합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 2비트로는 4가지 조합이 가능하지만, 100비트로는 10의 30제곱(1 Nonillion) 이상의 조합이 생깁니다.
- 이러한 조합의 폭발은 창발적 복잡성의 엔진이며,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무궁무진한 배열(맛, 소리, 아이디어 등)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 구성 요소는 층위(Layer)를 이룹니다. 원자가 화학 물질을, 화학 물질이 세포를, 세포가 장기를, 장기가 유기체를 형성하는 '창발의 층'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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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자동자(Cellular Automata)와 스티븐 울프럼
- 스티븐 울프럼(Stephen Wolfram)은 '단순한 규칙이 복잡한 패턴을 만든다'는 것을 1차원 세포 자동자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 특정 비트와 이웃 비트의 상태에 따라 다음 상태를 결정하는 단순한 규칙(예: Rule 30)을 반복 적용하면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 존 콘웨이의 '인생 게임(Game of Life)'은 2차원 공간에서 단순한 생사 규칙만으로 글라이더 같은 복잡한 구조를 생성하며, 이는 튜링 완전성(컴퓨터를 시뮬레이션 가능)을 가집니다.
- 규칙이 아무리 결정론적이라도 실행해 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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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의 네 가지 범주 (울프럼의 분류)
- 1종: 평탄하고 지루함. 동질적이고 변화가 없는 상태 (예: 얼음 조각, 강철).
- 2종: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함. 주기적인 패턴이나 궤도 (예: 결정체, 행성의 공전).
- 3종: 혼돈적이고 무작위함. 구조 없는 소음과 같은 상태 (예: 기체 분자의 움직임).
- 4종: 복잡하고 조직화됨. 질서와 무작위가 혼합되어 자기 조직화하는 상태 (예: 은하, 뇌, 달팽이 껍질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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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적 단순성(Emergent Simplicity)
- 복잡한 시스템의 결과물이 오히려 그 내부 요소보다 단순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개념입니다.
- 야구공은 수많은 원자의 복잡한 집합체이지만, 거시적으로는 지름과 질량 중심을 가진 단순한 구체로 기술되고 예측될 수 있습니다.
- 이는 구성 요소들이 '조직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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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적 비가역성(Computational Irreducibility)
- 어떤 시스템은 공식이나 지름길로 결과를 미리 계산할 수 없으며, 모든 단계를 직접 실행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성질입니다.
- 기상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시스템이 카오스적(초기 조건에 극도로 민감)이고 계산적으로 비가역적이기 때문입니다.
- 스티븐 울프럼은 우주 자체가 거대한 알고리즘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물리 법칙을 그래프 시스템으로 모델링하는 '울프럼 물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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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을 설계하는 방법: '창발에 의한 설계(Design by Emergence)'
- 결과물을 직접 만드는 대신, 구성 요소와 규칙을 설계하여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간접적 설계 방식입니다.
- 이는 발명보다는 '발견'이나 '식물 키우기'에 가깝습니다.
- 시행착오와 실험이 필수적입니다. 게임 설계 시 규칙을 조금씩 수정하며 재미있는 창발적 플레이를 찾아내는 과정이 그 예입니다.
- 제어의 문제(Control Problem): 창발을 허용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나 '오동작'도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유도와 통제 사이의 트레이드오프입니다.
- 창발적 복잡성은 통제하기 어렵지만, 이를 활용하면 투입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